오늘은 답답한 마음이 해소되지 않아 명동성당에 봉헌초를 두러 다녀왔다. 사실 나는 무교인데, 오늘만큼은 어떤 무언가에 기대어 기도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제 아니 오늘 새벽 5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는데도 일찍 일어나 명동성당엘 갔다. 사실 딱 한 번 가봤던 곳인데 왜 그 곳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막상 초를 봉헌하고 일렁이는 촛불을 가만히 보며 마음 속으로 기도하고 있자니 왜인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남들에겐 다 쉬워보이는 일들이 왜 나에게만 어려운지. 왜 나만 나약한 것 같은지. 한참을 울다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 열심히 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가득한 열차 안에서, 오늘도 뭔가 열심히 하지 못한 것 같은 생각만 들어서 집으로 오는 그 길이 가장 지루했다.
질문 보기
One Day Question · Layer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