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Question · 원데이퀘스천

One Day Question · LayerLab

Can you think of a favorite travel memory?

갑자기 고1 제주도 수학여행이 생각나네. 날씨도 너무 좋아서 바다도 예쁘고 모든게 청량한 느낌이었지. 저녁에 캠프파이어 끝나고 숙소에 돌아가서 씻고 쉬려는데 계속 우리방에 전화가 걸려왔었다. 그 때 우리가 남녀합반이 아니었는데 옆반 남자애들이 하나하나 호실을 눌러 몇반애들 방인지 확인해가지고 우리방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랬지. 우리방에 놀러가도 되냐고 물어봐서 양쪽 다 환호성 지르는게 수화기 너머로 들릴 정도였다ㅎㅎ 담임쌤이 기습방문해서 들킬까봐 남자애들이 농안에도 숨고 베란다 난간에 매달리고 난리도 아니었지ㅎㅎ 그때 우리가 그 위험을 무릅쓰고 만나서 했던 건 바니바니게임이었다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하니 너무 건전하고 귀엽네ㅎㅎ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놀고 돌아가서 늦은새벽에 다들 잠에 빠져갈때쯤 또 전화벨이 울렸었다. 한 친구가 계속 받았는데 몇번을 말없이 끊다가 한 남자애가 나를 바꿔달라고 그랬다해서 놀랐었지. 그때는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다른 친구들앞에서 쑥쓰럽기도하고 한창 이성친구보단 동성친구랑 잘 지내는게 좋을때라 전화를 거절했었다ㅠ 약간의 설레임과 풋풋함이 가슴속에 피어올랐었지. 여기까지가 여행의 추억의 한부분이다. 번외. 그 이후로 합반이 됐지만 걔는 이과 나는 문과라 더 접점이 없어서 만날일이 없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내가 활동하던 문예부 동아리에서 문학의 밤 행사를 준비할 때 일손도 부족하고 기꺼이 섭외에 응해주는 친구들이 없어서 살짝 애먹고 있었는데 그 남자애가 소문듣고 자원해서 들어왔었다. 사실 문학에는 전혀 관심없어 보이던 운동과 남자애였는데 말이다. 그 때 행사준비며, 진행이며 뒤풀이까지 그 애가 함께했다. 뒤풀이 때 걔가 내 맞은편에 앉아서 이런저런 말을 걸었던게 어렴풋하게 기억난다. 사실 그 이후로 나는 입시준비에 너무 바빴고 우리반 애들과 지내는데 몰두해서 그 아이의 관심에 그렇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고 시간이 흘러 고3이 됐다. 의도치않은 사건으로 그 아이가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흉흉한 소문이 돌기도했었는데 그 이후로 그 아이를 제대로 본 적은 없었다. +OO아 여행추억 얘기에 왜 불현듯 네 생각이 났는지는 모르겠어. 떠올려보면 먼발치서 내 주변에 있던 네 모습들이 간간히 있는데. 친구들앞에서 쑥쓰러워서, 공부하느라 여유부리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용기가 부족해서 너랑 가까워질수가 없었어. 남사친도 많은 내가 왜 너랑은 그렇게 어색하게 지냈을까 돌이켜보면 너랑은 친구보단 남자로 만나고 싶어서 그랬었나봐. 어디서든 어떻게든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 십대 기억 한 편에서 사랑받고있었음을 떠올리게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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