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무를 배웠다. 인생이란 참 알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주는 만큼 받을 수 없고, 나의 마음만큼 바랄 수 없으며, 내가 노력한만큼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아무리 진땀 흘려가며 의미 없는 전화기를 붙잡고 호의를 베풀어도 그 누군가는 내가 살기 위해 마음을 주는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 시덥지 않은 것이라고 느낄 수도 있음을 안다. 나는 이 거센 파도를 모두 안고 너를 향해 달려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도 그 사람은 아닐 수도 있음을 안다. 나는 널 참 좋아해. 나도 이런게 하고 싶어. 하지만 말할 수 없겠지. 참 덧없고 무의미한. 말그대로 무의 상태이다. 무언가로 꽉 채울 수도, 그렇다고 완전히 비워낼 수도 없기에 나는 오늘도 무를 배워간다. 아무것도 없기를. 나는 덜 사랑하기를. 니가 가진 마음을 가지지 않기를. 내가 더 상처주기를. 그리하여 내가 덜 상처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 방법을 배울텐데. 참 아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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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Question · Layer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