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나이도 어느덧 미래보다는 현재를 더욱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 (새벽에 글을 작성하니 편의상 어제 있던 일을 오늘이라 칭하고 적겠다) 우리집은 삼남매다 그중 나는 셋째 늦둥이었으며 오늘은 우리 삼남매가 초, 중, 고등학교 학창시절 매년 빼지 않고 간 동네서점에 아빠와 둘이 들렀다 어느덧 나조차도 서점에서 문제집을 산 기억이 흐릿할 정도의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럼에도 서점 주인 아저씨는 아빠보다는 나이가 덜했다 아빠는 아저씨에게 우리 자식들이 서점이 있었기에 직업을 가지고 번듯하게 자랄 수 있었다며 말을 했고 아저씨는 쑥스러운 얼굴을 하고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렇게 끝맺는 말로 아빠에게 “올해도 건강하세요.”라며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 나는 그 말과 눈빛이 닿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이상하게도 심장에 거품이 일어나는 느낌이었다 속이 이상했다 내가 아빠에게 안부 인사처럼 “올해도 건강하고 만수무강하세요~!”라는 말과 전혀 다른 누군가가 진심을 담아 아빠에게 건강을 비는 말을 할 때의 묘한 이질감이랄까… 아빠의 나이가 이제는 예전같지 않구나를 느꼈다 언제나 슈퍼맨이고 듬직하게만 보였던 아빠의 약점과 단점이 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며 나는 작아진 아빠의 밑에서 나는 더욱 몸을 숙여 아빠를 받쳐주고 싶었다 이제는 내가 우리 가족을 보살필 차례이고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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