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고등학교에서 고1 3월 모의고사를 봤다. 사실 준비하지 않다가 3일 전에 조금씩 봤다. 그리고 시험을 치렀는데 결과에 반전은 없었다. 못 봤다. 근데 영어 듣기 시간에 사건이 터졌다. 다들 들으면서 독해를 풀었다. 나도 그랬다. 근데 어떤 애가 시험지 책장을 쫙쫙 넘겼다. 그것도 4번에서.. 순간 벙 쪄서 아무것도 안 들렸다. 무슨 책 찢는 소리가 날 정도로 그랬다. 속상했다. 왜냐하면 영어는 그래도 과외 쌤이랑 오래 풀어서 가장 자신 있었던 과목이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 계속 생각나서 3문제를 더 못 들었다. 그 뒤엔 멘탈이 아예 나가서 독해에 집중을 못하고 거의 찍었다. 내 멘탈이 이런 적이 처음이다. 시험을 울면서 풀었다. 그 뒤 한국사 때도 역시나 집중이 안 되었다. 내가 못 본 게 사실인데 변명인 거 같고 그 친구가 원래도 자기 자랑이 많고 남 무시하고 손해 보는 거 절대 안하고 그래서 애들이 별로 안 좋아하고 욕을 했었다. 그래도 난 그때 아무 소리 안 하고 용서했다. 그런 이유들로 남한테 말 안 하려 했는데 시험이 끝나도 계속 눈물이 나와서 반에서 가장 친구 한명이랑 화장실에 갔는데 왜 우냐 그러길래 결국 말했다. 그랬더니 자기도 그렇게 느꼈다고 했다. 내가 그런 거 잘 표현 못하는 거 알고 그 친구가 책장빌런친구에게 눈치도 줬다. ㅋㅋㅋㅋ 나중엔 반 친구들이 다 알게 되었고 다들 너무 시끄러웠다 그랬다. 나와 똑같이 못 들어서 멘탈 나가서 못 푼 애도 몇 있었다. 근데 정녕 그 당사자는 모른다. 부모님께도 뭐라 말할지 모르겠어서 40분 동안 놀이터에서 혼자 그네를 타면서 울었다. 친구들과 전화를 하다 끊고 잠깐 생각에 잠겼는데 내 9년지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나한테 메시지를 보냈는데 내가 안 보길래 모고 때문에 우는 거 같아서 전화했다고 한다. 엄청 위로해줬다. 웃기도 했지만 오히려 같이 웃음이 났다. 좋았다. 그리고 정말 많이 고마웠다. 그리고 집에 들어갔다. 엄마는 나에게 “그게 니 실력인 거야. 옆에서 뭘하든.” 라고 하셨다. 엄마도 내 편일 줄 알았는데.. 근데 나에게 엄마한테 오라고 하셨다. 샌드위치를 주시면서 같이 먹자 하셨다. 눈물이 났다. 죄송했다. 엄마가 공부하라 할 때 안했던 나의 모습과 성질 부렸던 모습들이 다 생각났다. 그리고 나중에 아빠가 오셔서 그런 일이 있었냐고 그러시며 나를 위로해 주셨다. 그러면서 배우는 거라고. 괜찮다고. 이제 시작이라고. 그리고 엄마가 날 안아주셨다. 나를 이렇게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그렇게 사랑해 주는,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들도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그리고 느꼈다. 1. 남이 방해해도 방해 받지 못할 만큼 집중력을 키우자. 나 자신을 키우는 공부를 하자. 정말 열심히 하자. (인생은 공부가 다가 아니지만, 나는 공부하는 학생이다.) 2. 모두에게 착할 필요는 없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미워할 이유도 없다. 다만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에게 나도 진심으로 대할 것. 3. 남이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사람이 되자. 나도 남을 함부로 대하지 말자. 마지막으로 나도 누군가에게 내가 느낀 것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감정이든, 고마움이든 그게 뭐가 되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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