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Question · 원데이퀘스천

One Day Question · LayerLab

If you could picture your favorite scenery, what would it be?

- 봄 봄이라 하면 벚꽃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풍성하게 핀 벚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꽃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봄을 사랑한다. 그렇기에 봄의 시작을 알리는 푸른 새싹들이 떠오른다. 꽃이 피기 전 간지럽게 피어 오른 풀잎을 보면 따뜻해지는 날씨처럼 내 마음에도 햇살이 비친다. - 여름 작년까지만 해도 여름은 끔찍했다 부산의 더위는 내 살곁을 뜨거운 열기로 감싸 안기에 후덥지근하고 끈적하다. 어느 계절이든 야외에서 일선으로 일하는 직업 특성 상 여름의 열기와 햇빛을 피할 수 없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누가 그랬던가. 타들어가는 태양, 아른아른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그 사이에 서 있는 나와 주기되어 있는 항공기가 떠오른다. 또 해가 긴 여름은 노을이 아름답지않은가 하늘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풍경이다. 퇴근하며 보는 노을은 매일 새롭고 신비하다. - 가을 온천천은 밤이 와도 어두워지지 않는다. 여름이 지나간 줄 모르는지 아직 푸른 나무, 슬쩍슬쩍 붉게 색칠하기 시작한 나무. 이를 비추는 환한 가로등 그 사이로 선선한 바람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는 게 참 좋다. 사랑스러운 연인들 옆 포근한 가족들과 땀 흘리며 운동하는 사람들. 빠른 길이 있지만 일부러 온천천 옆을 지나간 적이 꽤나 많다. 즐겨듣는 노래를 틀고 창문을 열어 나지막하게 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은 온천천의 목소리는 청명하다. - 겨울 우선 나에게는 조카가 있다. 볼을 긁어내듯 부는 바람에 불그스름한 얼굴 이불에 쏙 들어가 녹여낸 달짝지근한 발 아직 아기라는 걸 증명하듯 작고 통통한 손 그 손으로 까먹은 귤로 불러있는 맛있는 배 어쩜 저리 사랑스러울까. 이게 다가 아니다. 아기들 특유의 달큼하고 새하얀 향기로 가득한 내복이 빠지면 섭섭하다. 살짝 늘어난 무릎과 팔꿈치, 쭐쭐 흐르던 콧물이 굳은 소매 꼬질꼬질한 내복을 입어줘야 비로소 겨울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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