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가장 힘들고 왜이러지 싶은 점. 마땅히 이렇다할 명확한 계획도 없고 그래서 무언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나? 싶지도 않다. 그렇다고 '아 나 지쳤구나' 싶어 마냥 다 잊고 쉬기에는 사방에서 이리저리 치여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결국 어딘가로 떠밀려다니고 또 내 속에서도 고3이라는 쓸데없지만 큰 존재감을 가진 지위가 풍기는 아우라 때문에 마냥 정신적으로 편해질수가 없다는 점. 최근 들어 이렇게 사는게 맞나? 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매번 돌아오는건 누구나 다 이런 시기를 겪고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 점. 나는 그래도 그나마 행복한 편이라는 조언. 누군가에게 '의욕이 없다. 목표가 사라졌다. 잘 모르겠다. 의지력이 떨어진것 같다. 지친다' 라고 하소연하기에는 그 사람도 힘들텐데 내 힘든 감정마저 버리는 것 같아 꺼려진다. 그러다 정말 큰 맘 먹고 꺼낸 내 속마음은 또 다시 '다 그렇지 뭐'라는 단순한 대답으로 돌아오고, 내가 생각해도 그 사람들이 해줄 수 있는 건 그 말밖에, '힘내라, 진짜 조금 밖에 안 남았다'라는 조언 밖에 없다는건 알지만 그럼에도 섭섭함과 답답함은 숨길 수 없다. 옛날에 인터넷에서 인간관계에서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글을 보고 혼자 '감정 쓰레기통은 나쁜게 아니지 않나? 어떻게 사교적인 동물인 인간이 사람간의 관계에서 감정을 전이시키지 않을 수 있지? 대신 서로가 서로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주어 누구 하나가 넘치지 않게 해주면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그러나 은근 논리적인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너무 이상적이였구나 라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설령 내가 그 사람과 서로가 쓰레기통이 되어주길 바라서 내가 먼저 그 사람에게 내 감정을 전하지만, 자칫하면 그 사람은 나에게 본인의 진심과 힘든 점을 털어놓지 않아 결국 난 그 사람을 더 힘들게 한 역적이 된 것만 같다. 그렇게 되면 내 성격 상 또 나 혼자 깊이 생각해보며 '하긴 그 사람의 성격과 역할, 지위 상으로 보면 내 바람과는 달리 나에게 무언가를 털어놓고, 투정 부리기 쉽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먹먹함과 답답함은 가시지 않는 요즘.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쓰면서도 내일의 나는, 며칠 뒤 나는 이를 회복하고,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또 그를 향해 노력하며 전진하고 있을까, 그럼에도, 삶에게 지는 요즘을 지나고, 또 다시 헤메이는 요즘을 지나고, 돌아오는 길을 알아 걷고 있을까, 라는 질문에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그녀는 어떻게 길을 안 걸까. 그녀는 어떻게 돌아온걸까. 그녀는 어떻게 극복하고 깨달았을까. 그녀도 자신의 마음을 나에게 쉽게 털어놓아주는 날이 올까? 그녀도 언젠가는 나에게 크게 의지할까. 그녀와 나는 언젠가는 서로가 서로에게 감정을 버릴 수 있는 관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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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Question · Layer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