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Question · 원데이퀘스천

One Day Question · LayerLab

What do you do to stick to your plans?

요새 가장 힘들고 왜이러지 싶은 점. 마땅히 이렇다할 명확한 계획도 없고 그래서 무언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나? 싶지도 않다. 그렇다고 '아 나 지쳤구나' 싶어 마냥 다 잊고 쉬기에는 사방에서 이리저리 치여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결국 어딘가로 떠밀려다니고 또 내 속에서도 고3이라는 쓸데없지만 큰 존재감을 가진 지위가 풍기는 아우라 때문에 마냥 정신적으로 편해질수가 없다는 점. 최근 들어 이렇게 사는게 맞나? 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매번 돌아오는건 누구나 다 이런 시기를 겪고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 점. 나는 그래도 그나마 행복한 편이라는 조언. 누군가에게 '의욕이 없다. 목표가 사라졌다. 잘 모르겠다. 의지력이 떨어진것 같다. 지친다' 라고 하소연하기에는 그 사람도 힘들텐데 내 힘든 감정마저 버리는 것 같아 꺼려진다. 그러다 정말 큰 맘 먹고 꺼낸 내 속마음은 또 다시 '다 그렇지 뭐'라는 단순한 대답으로 돌아오고, 내가 생각해도 그 사람들이 해줄 수 있는 건 그 말밖에, '힘내라, 진짜 조금 밖에 안 남았다'라는 조언 밖에 없다는건 알지만 그럼에도 섭섭함과 답답함은 숨길 수 없다. 옛날에 인터넷에서 인간관계에서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글을 보고 혼자 '감정 쓰레기통은 나쁜게 아니지 않나? 어떻게 사교적인 동물인 인간이 사람간의 관계에서 감정을 전이시키지 않을 수 있지? 대신 서로가 서로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주어 누구 하나가 넘치지 않게 해주면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그러나 은근 논리적인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너무 이상적이였구나 라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설령 내가 그 사람과 서로가 쓰레기통이 되어주길 바라서 내가 먼저 그 사람에게 내 감정을 전하지만, 자칫하면 그 사람은 나에게 본인의 진심과 힘든 점을 털어놓지 않아 결국 난 그 사람을 더 힘들게 한 역적이 된 것만 같다. 그렇게 되면 내 성격 상 또 나 혼자 깊이 생각해보며 '하긴 그 사람의 성격과 역할, 지위 상으로 보면 내 바람과는 달리 나에게 무언가를 털어놓고, 투정 부리기 쉽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먹먹함과 답답함은 가시지 않는 요즘.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쓰면서도 내일의 나는, 며칠 뒤 나는 이를 회복하고,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또 그를 향해 노력하며 전진하고 있을까, 그럼에도, 삶에게 지는 요즘을 지나고, 또 다시 헤메이는 요즘을 지나고, 돌아오는 길을 알아 걷고 있을까, 라는 질문에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그녀는 어떻게 길을 안 걸까. 그녀는 어떻게 돌아온걸까. 그녀는 어떻게 극복하고 깨달았을까. 그녀도 자신의 마음을 나에게 쉽게 털어놓아주는 날이 올까? 그녀도 언젠가는 나에게 크게 의지할까. 그녀와 나는 언젠가는 서로가 서로에게 감정을 버릴 수 있는 관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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