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잘나게 태어났고, 그래서 큰 노력없이 좋은 성과를 불러온다고 생각했다. 남들보다 좀 예쁘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 편에, 성적은 항상 상위권이었다. 학원 등록을 하면 항상 최고 성적으로 들어갔고 어학연수에 가서도 가장 높은 커리큘럼에서 학습했다. 어쩌면 정말로 생각보다 잘났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내 별명은 거울공주, 강박에 외모 집착증이 있었다. 어릴 때엔 거울보는 것을 혐오했고, 중학생 때에는 남들에게 받는 사랑에 비해 스스로를 사랑하지는 못했다. 수업 시간에도 거울을 놓을 수 없었고, 화장을 고쳐도 고쳐도 흠 투성이었지만 그것을 조금이라도 가려보려 하루종일 화장을 고쳐댔 다. 눈에 실핏줄이 다 터질 때까지, 아니 다 터져도 컬러렌즈를 안 낄 수가 없었다. 그러다 입학한 고등학교에서는 생각보다 나보다 못생기고, 성격도 별로인 애들 투성이었다. 예쁘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그렇게 또 사랑을 받나 싶던 찰나, 뒤에선 나의 성적과 입학과정에 대한 억측과 험담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나를 향한 미소와 칭찬 뒤에 벗겨진 가면 속 얼굴들은 모두 매서웠다. 그렇게 19년간 자기혐오에 빠져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어찌저찌 눈물과 함께 밤을 지새우다보니 졸업을 하게되었다. 고등학교 친구들에 비하면 좋은 입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학에 합격하여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었다. 알바도 알아보고 하던 중 다니던 학원에서 조교채용 문자가 왔다. 학원 조교가 되고나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다. 행복이 무엇인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현재, 나를 매일 웃게,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오빠는 과거의 나를 그렇게 방치한 세상과 주변 환경을 혐오한다. 아니, 혐오해준다. 그렇게 나를 치켜세워준다. 칭찬을 듣는 것을 낯설어하고 부정하려고만 하는 나를 어디에 내놓아도 잘나고, 어디하나 못난 구석이 없어보이게끔. 그렇게 포장을 하는 것이 아닌, 자기 객관화가 확실한 나의 그 장벽을 조금씩 허물어주고있다. 그렇게 나는 나의 흠을 수용하는 법을 배웠다. 아니, 어쩌면 그 티를 옥으로 감추는 법을 배웠다. 언젠간 나도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 과정의 길에 현재의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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