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알바해서 꾸준히 심리치료를 받았을 때. 화도 내지 못하고 우는것도 못하는 나를. 도와준다고 했을 때. 마음 속에서 처음 느껴보는 이질감과 두려움이 기억에 남는다. 물리적인 이유로 치료를 종결하고 시간이 꽤 흘러왔다. 요즘의 나는 그 사람에게(누군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무력감과 좌절감이 처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라는 주체가 없는 순간을 살아보고 싶다. 찰나의 순간이라도 타의에 의한 삶에 생각없이 혹은 겁도 없이 몸과 마음을 내던지고 싶다. 그럴 정도로 내 마음은 지금 심지가 닳고 닳아 마음에 불 붙일 한 켠도 없는 사람인 듯 하다. 불쌍하다. 새벽에 마음 하나 뉘일 따듯한 양초 하나도 키지 못하는 삶이라니 내 자화상에 검은 유화를 붓고 있다. 덧칠해도 덧칠해도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질문 보기
One Day Question · Layer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