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Question · 원데이퀘스천

One Day Question · LayerLab

What's a childhood memory that pops into your mind sometimes?

동생이 워낙 활발하고 발랄해서 동네 핸드폰가게 아저씨랑 친해져가지고 종종 학교끝나고 거기 가서 셋이서 놀았던 기억… 요즘 사회분위기에선 정말 이상하게보이지만ㅋㅋㅋㅋㅋ (약 13년 전, 동생 10살 나 13살 자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냥 동네 삼촌이 귀찮게 구는 꼬맹이들이랑 놀아주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 학교 끝나고 집에 갔다가 동생이 없으면 핸드폰가게로 갔다. 동생은 가게 안에서 그 시절 폰가게 특유의 투명 아크릴의자에 앉아서 연예인 포스터를 구경하거나, 모형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자기폰이 최신형인마냥 상상도 했다가, 남는 브로마이드 달라고 삼촌한테 조르기도 하고, 거기서 숙제도 하고 그랬다. 나는 동생보다 낯을 많이 가리고 수줍어하는 성격이라 어딘가모르게 불편한 마음으로 동생이랑 같이 구몬을 풀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촌은 보통 우리가 오면 이놈시키들 또왔네~ 하는 말투였지만 나가라던가 딱히 불편한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혼자 일하고 계시다가 심심하면 삼촌도 우리한테 숙제 봐준답시고 왔다가, 아저씨는 모르겠다면서 도로 돌아갔다. 그당시에 쿠키폰, 햅틱, 노리 등등 전면 터치폰이 출시되면서 우리들한테는 너무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아저씨는 가판대 안에서 종종 나와 동생한테 시시껄렁한 얘기를 해줬다. 그러면 우리는 휴대폰도 구경하고, 어른이 해주는 얘기들은 다 신기해서 너무 즐거웠던 것 같다. 부모님도 우리가 가게에 종종 놀러가는 걸 알았지만, 아저씨 영업에 방해될까봐 걱정하면서 당신들 휴대폰도 거기서 바꾸고, 지인도 소개시켜주면서 아저씨한테 뭔가 우리랑 놀아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명절즈음에 집에서 아빠한테 화투치는걸 배우고 가게에 놀러가서 아저씨한테 신나게 화투에 대해 쫑알쫑알대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조용한 말투로 “초등학생한테 말하긴 좀 그렇지만,,,, 너네,, 뽀찌가 뭔지 아니?” 라고 물어보셨다. 우리는 알리가 없으니 모른다고 했지만, 나는 그즈음 사춘기가 와서 성에 눈을 떠, 뽀찌라는 단어를 생식기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착각했다………… 그 순간 갑자기 아직 애기인 동생에게 이상한 말을 하는 아저씨가 너무 더러운 성범죄자처럼 느껴졌다. 아저씨는 그냥 “뽀찌는 너네가 뭐 따면 주변에 나눠주는거야~ 아빠한테 화투쳐서 이기면 삼촌좀 나눠줘~” 이렇게 얘기하는데, 나는 아저씨말이 다 핑계라고 생각하고 사색이 돼서 동생 손을 붙잡고 가게를 급하게 나갔다. 그리고 동생한테 절~~대로 저 가게에 다시 가지 말라고 했다. 왜냐고 묻는 동생에게 이유를 차마 말할 수 없었닼ㅋㅋㅋㅋㅋ 몇년 후 타짜도 보고 머리가 좀 크면서 뽀찌라는 단어가 진짜 있다는 걸 알고 황당함과 부끄러움과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그 즈음엔 이미 가게는 없어졌었다. 지금은 오십대쯤 되셨을 아저씨는 어디서 뭘 하고 계실까… 아저씨 그 때 놀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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