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Question · 원데이퀘스천

One Day Question · LayerLab

There's no question today. Feel free to write whatever you'd like.

항상 정해진 질문을 받아 답변을 쓰다가, 질문 없이 자유로운 글을 쓰라 하니 말문이 막혔다. 이번 년도가 딱 그런 느낌 아니였을까? 정해주는 무언가 없이는 나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렇기에 나 자신조차 나의 진심에 대해 알지 못하는. 항상 나를 의심하는. 그런 한 해였다. 2022년은 내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한 해라 단언할 수 있다. 지독하게도 지루하고 공허하고 고독했던 내 인생 중 가장 사람들을 많이 접했고 관계를 쌓았다. 이번 년도의 목표를 이룬 셈이다. 사람을 무서워하던 내가 이젠 어느 정도 나아졌으니. 하지만, 내가 언제나 갈구하던 구원은 여기 없었나보다. 내 마음에 언제나 존재하던 공허함을 인간관계를 채움으로써 없앨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이마저도 아닌 모양이다. 공허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 무언가는 평생을 날 괴롭힐 셈인걸까? 마치 저주를 받은 듯이 난 평생 고통만 받다가 모든 방법에 실패하고 결국 죽어갈 운명인가? 삶에 너무 회의감이 든다.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이렇게 살기 싫은 거다.” 정말 당연한 말이다. 누가 살기보다 죽음을 택하고 싶을까? 하지만 희망 없는 삶은 죽음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사랑이 답일까?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면 이것이 해결될까? 그렇다. 해결될 것이다. 구원은 멀리 있지 않다. 그저 사랑하고, 사랑하면 될 뿐이다. 하지만 난 점점 나락으로 빠져가고 있고, 누군가를 먼저 사랑하기엔 깨닫는게 늦어 그럴 기력조차 나지 않는다. 몸은 살아있지만, 정신은 죽어 썩어 비틀어지고 있는 중이다. 사랑받기 위해선 먼저 사랑을 해야함을 알지만 난 너무나도 지쳐있다. 결국, 상황은 무한하게 악화된다. 이젠 나도 정말 모르겠다. 지옥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알아도 하지 못하는. 정말 누군가가 날 구원해 주기만을 바라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이 마음조차도 난 너무나도 한심하다. 나에 대한 좋은 감정이 전혀 들지 않는다. 왜 나는. 정말 대체 왜 나는. 누군가의 사랑을 먼저 받아 본 적이 없을까. 단 한순간이라도 그 진심을 받아봤다면 지금의 내 삶이 조금이라도 달라졌을까. 아마 달라졌겠지. 헛된 상상만 할 뿐이다. 아니면 그냥 내가 누군가의 진심을 느끼지 못하는, 외면하고 있는 바보 아닐까. 이런 생각조차 읽고서 나에게 다가 와주는 누군가는? 없을 것이다. 기대해서도 안된다. 헛된 희망을 품고 평생을 살 바엔 쓰디 쓴 현실이 낫다. 결국 이렇게 지옥을 살 뿐이지만. 사랑 뭐 별거 있을까. 그저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이 아닐까. 하지만 난 그정도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게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난 살아갈 예정이다. 겨우 이 정도 살아놓고 인생의 정답을 찾으려는 오만함은 접어두는게 맞는것 같다. 아직 알 수 없는 미래엔 정말 언젠가 구원이 찾아오지 않을까. 한심하게도 찾아오리라 믿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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