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이터 할아버지.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었고 추웠고 많이 걷고 배고파 무작정 들어갔던 파스타집. 급히 들어서니 벽과 천장이 모두 유리였던 곳. 하얀 햇살이 쏟아지고 흰 테이블에 둘러싸인 초록빛 식물원 같던 곳이었다. 식전빵을 허겁지겁 비울 때마다 빵 바구니에 버터와 모닝롤, 바게트 조각을 대여섯번 가득 채워주셨다. 잊을 수 없는 건 그의 미소 띤 얼굴이 아직도 잔상으로 남아 있기에. 환한 웃음을 주고받고 입에 넣었던 빵을 돌이켜보면 레이먼드 카버의 ‘별 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이라는 소설이 떠오른다. 스파게티보다도 빵으로 배를 더 채운 몸으로 밖을 나섰을 때 너무나 런던처럼 다시 비가 내리고 있었으나 그의 은빛 미소로 모든 것들이 환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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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Question · Layer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