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이 사는 동네에 살아. 당신을 기억하는 모든 정보가 추락하는 꿈을 꿨어.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당신이 그리워. 보고 싶어. 당신은 내게 사랑의 형태로 와서는 꿈으로 사라지잖아. 당신의 이름이라도 알려주면 안 될까.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을 삼켰는지. 당신, 혹은 그대 두 글자로 그 모든 시간을 보상받고 또 사랑했던 모든 꿈들이 허물어지잖아. 다시 한번 꿈에 나온다면 그때는 말해주면 안 될까. 당신의 이름을 기억해내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망각해야 하는지. 당신아, 그대야, 사랑아, 허상아, 꿈아, 하고 적었다가 이내 지워지는 사랑아. 눈 감았다 뜨면 사랑하는 게 당신이고 사라지는 게 꿈이잖아. 이곳은 오직 널 위한 꿈. 알아볼 수 없는 이름과 얼굴을 하고 나타나서는 화인처럼 새겨지고 떠나가는 잔상아. 고통에 허덕이는 나를 헤집고 이상의 절정을 비춘 허상아. 아득한 상념 끝에는 네가 서있을까. 그 모든 게 꿈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난 다시 한번 죽음을 기도했지만. 진심으로 고마웠어. 또다시 내 꿈에 나타나 줘서. - 2022년 6월 16일 선명하리 잔혹했던 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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