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Question · 원데이퀘스천

One Day Question · LayerLab

What does money mean to you?

나에게 돈이란… 대학원 시절 나는 돈을 벌고 싶었다. 친구들은 이미 경제적 자립에 성공했고, 집까지는 아니어도 스스로 번 돈으로 사고 싶은 것도 사고, 가고 싶은 곳도 갔으며, 먹고 싶은 것도 사 먹었다. 나는 과외나 통역 따위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며 매달 고정적이진 않지만 딱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었다. 국제 연애로 비행기 값과 같은 굵직한 데이트 비용을 감당해야 했고, 그렇지만 빨리 석사 과정을 끝내야 했기에 돈만 벌 수는 없었다.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벌었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거의 강제적으로 내가 가진 금액 안에서 최대한 알뜰하게 살아야만 했다. 한정된 수입과 지출을 감내하기엔 친구들의 경제적 자유가 부러웠고, 그래서 나도 돈만 벌 수 있다면 내 앞길이 더도말고 창창할 거란 막연한 생각을 했다. 학업을 마치고 지금은 나도 어엿한 내 일을 시작하여 스스로 쓸 돈을 마련하고 있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고 내가 번 돈으로 스스로를 위해 혹은 타인을 위해 쓸 때면 이런게 행복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돈을 벌기 시작하자 많은 걸 돈으로 판단하고 돈으로 재단하기 시작했다. 저 사람은 얼마를 버는 사람, 내가 얼마를 더 벌려면 뭐를 포기해야 하는지, 모든 게 돈으로 귀결되는 세상, 돈으로 평가받는 세상이 내게도 시작된 것이다. 때론 끔찍했다. 내가 이렇게 계산적인 사람이었나싶어, 그렇지만 그런 내가 정상으로 치부되는 세상. 세상이 미쳐가는 건지, 내가 미쳐가는 건지 밤이면 고요함 속에 수치심을 묻어야 했다. 돈에 대한 짝사랑을 끝내고 싶다. 나는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알고 있으며, 내 삶의 우선순위가 돈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돈은 허영과 허상일 뿐 한계가 있다는 걸 나는 기억해야 한다. 돈을 노래하는 세상과 사람들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나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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