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컵에 시간이 물처럼 채워진다. 알프스나 옹달샘에서 길어온 맑은 물은 아닐지언정 열심히 성실하게 채워나갔다. 하지만 삶은 내맘대로 살아지는게 아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시련처럼 흙이 섞인다. 인생이 흙탕물처럼 변하니 절망적이었다. 나는 3년, 아니 지금 생각하니 5년을 조막만한 티스푼으로 흙을 걷어내는 것에만 집중했다. 의미없는 짓이었다. 유튜브에서 어떤 금발 서양 여자가 말했다. 더 좋은것들로 컵을 채우면, 자연스레 흙은 컵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온전히 흙을 밀어낼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은 사라진다고 말하였다. 새벽에 수영을 다니기 시작했다. 한달에 한번은 꼭 보고싶은 영화를 보았다. 국비지원 학원을 등록해 새로운 기술을 배워 적은 연봉이지만 취업도 성공했다. 모든게 낯설고 서툴렀지만, 나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아침이 항상 상쾌했고 정말 행복했다. 그 여자는 옳았다. 내 인생이 결코 틀려먹은게 아니었다. 그때 내가 세상을 등지는 선택을 했다면, 내 컵은 흙탕물에서 변하지 않았을테니, 더 좋은 물을 만나 채울수 있는 그 기회가 온 것에 정말 감사한 2023년 상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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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Question · Layer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