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애착은 있었으나 진심이 없었고 오로지 내가 살고자 하는 본능만 있었던 것 같다. 말썽을 피울 때마다 엄마는 고아원에 갖다 버리라던 친아빠의 말을 들을 걸 그랬다며 여러번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했었다. 대안학교, 남의 집, 이모네 집. 새아빠는 엄마가 날 심하게 구타하면 그제서야 말렸다. 새아빠는 바람을 많이 피워서 엄마랑 매일 싸웠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맞고 있는 나를 보면서 지긋지긋한 집구석에 본인이 의지할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하나 뿐인 가족이 날 증오할 만큼 싫어하면서 동시에 날 사랑한다는 사실이 그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어서 나는 가족을 버렸다. 나에게 가족이라는 것은 그냥 존재하는 단어일 뿐이다.
질문 보기
One Day Question · Layer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