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일로 2년 정도 미국에 갔을 때의 추억은 아주 생생하게 떠오른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이리 잘 그려지는 것은 아마 그때도 그 따뜻한 시골 마을에서의 시간이 그리워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기억에 꼭꼭 써두어서이지 않을까. 우리 동네 중 둥글게 집들이 모여있는 곳이 나와 친구들의 놀이터이자 아지트였다. 순서따위 정할 것도 없이 먼저 일어나 아침을 먹은 사람이 동네 서클 안을 돌며 친구들을 한명씩 깨워 모였다. 스쿠터를 타고 시합을 하기도 했고 초등학생답게 소꿉놀이도 즐겨했다. 미국 시골의 여름은 무척이나 더워 밖에서 몇분만 서 있어도 땀이 주륵주륵 나곤 했다. 여름이 오면 한 친구의 주택집 앞의 현관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부모님이 주시는 스파클링 에이드를 마셨다. 자주 집 앞으로 놀러오는 아이들을 위해 친구와 친구의 부모님은 현관을 예쁘게 꾸미고 의자와 책상도 놓아 주셨었다. 최근 SNS를 서핑하다가 친구 중 한 명의 계정을 찾게 되었다. 나를 아직 기억할 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연극에서도 활약하고 예쁜 사랑을 하고 있었다. 십대 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어 정말 고마운 친구들이다. 이제 십대의 끝자락도 멋지게 마무리해 첫만남처럼 우연히 다시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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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Question · Layer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