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맞벌이어서 평일엔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 키워주샸는데 핑크색을 병적으로 좋아했던 내가 핑크색 색종이가 없다고 난 핑크색 색종이를 원한다고 징징 댔는데 할아버지가 굽은 허리로 동네 한 바퀴를 뺑 돌아야 있는 문구점에 가서 핑크색 색종이 사다 줌. 또 나 아기 학교 다녔었는데 아주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난 참 예민한 아이였고 걸어가는 20분을 난 다리 아프다고 징징거렸고 할아버지한테 업어달라 해서 할아버지는 또 그 굽은 허리에 날 업고 왕복 40분을 오감. 아기 학교에서 맨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있는 조그만한 장난감 가게에서 난 항상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랐고 엄마 아빠는 안 사줄 것들을 할아버지는 내가 사달라는 걸 다 사줌. 좀 더 큰 유치원생 땐, 내가 타고 돌아오는 유치원 셔틀버스 마중 나왔다가 항상 다이소에 장난감을 사러 가자며 손 붙잡고 끄는 6살한테 못이겨 다이소에 같이 들어가서 내가 사달라는 것들을 한 번도 거절하지 않으시고 다 사 주심. 명절 때 가족들 다같이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전 부치고, 꼬치 꼽고 그러고 있었는데 내가 심심해 보였는지 내 손을 잡고 나가시더니 현대 백화점에서 예쁜 핑크색 원피스를 사 주심. 아직도 캄캄한 아스팔트 위에 주황빛 가로등으로 비춰진 한 손에 쇼핑백, 한 손엔 내 손을 붙잡고 나란히 나랑 걸어가는 할아버지 손을 붙잡은 내 그림자가 생생히 기억남. 할아버지의 거친 손의 느낌도 기억 나. 나 많이 사랑 받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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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Question · Layer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