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와의 이별. 우리 영영 이별 말고 여태 해왔던 이별보다 살짝만 더 깊은 아주 살짝만 더 먼 이별하자, 서로의 가슴 어디 한 구석에 서로를 잠시 덮어두기로 하자 우리. 내가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한 것처럼 너도 나를 그만큼 사랑한단 걸 들었을 땐 정말 마음이 아팠어.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 그 자체인데, 헤어져야 한다는게. 이젠 다른 사람은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러고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사랑일 수 없어. 너가 사랑이니까. 하필, 둘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기 때 만나 다신 없을 첫사랑을 했을까. 하필, 우리의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만나 어리숙한 첫연애를 했을까. 그렇지 않았더라면 서로 이렇게 사랑하는데 헤어져야 할 일은 없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래도 내 인생의 마지막 장면엔 너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 한국 완전히 돌아오면 연락해. 그리고 죽고 싶을 때 연락해. 헤어지자고 한 쪽은 나인데 왜 둘 다 가슴이 찢어져야 하냐. 정말 많이 사랑했고 사랑해. 헤어져 있는 동안 디폴트 값이 너가 아닌 ‘나’인 인생을 살아볼거야. 이미 7년이나 디폴트 값이 너였어서 쉽지는 않은데, 한 번 해볼게. 깨지고 혼란스러워도 해보고 다 해볼게. 너도 적당히 힘들고 적당히 행복하게 살아. 고마웠어,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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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Question · Layer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