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Question · 원데이퀘스천

One Day Question · LayerLab

Is there something you really want to put off right now?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요즘 ‘인간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 라는 말이 조금씩 와닿으려고 하고 있다. 다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을 없을 거라던 내 다짐이 애석하게도 자꾸만 거꾸로 흘러가려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싶다. 이 사람을 사랑해보고 싶다. 이건 단순히 믿는다, 감정을 드러낸다기보단 조금 더 묵직하고 깊은 느낌이다. 사랑은 마약인가보다. 나에게 최상의 행복을 안겨주고 아우를 수 없는 공허함도 안겨줬지만 또다시 원하게 됐다. 마약이 아니고서야 이럴 순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게 용납하기 어렵다. 그래도 난 나아가야 하니까 더 나은 내가 되려면 이런 사랑도, 저런 사랑도 해봐야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사랑은 마약이 아니다. 마약은 그저 마약상에게 마약을 사서 투여하기만 하면 되지만 사랑은 어디에 있는 건지, 어떻게 시작하는 건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는 건지 가이드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마약보다 더 어려운 사랑이다. 모르겠다. 네가 아닌 누군갈 사랑한다는게 두렵다. 점차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늘어가게 된다면 내가 사랑했던 너도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 될까 봐. ‘사랑’이라는 것이 별것 아닌 가벼움으로 치부될까 봐. 아무나 할 수 있고 아무나 줄 수 있는, 그런 가벼운 것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네가, 그리고 사랑이. 사랑에 다시 한 번 빠져보고 싶다가도 이런저런 두려움 때문에 주춤하는 나를 보며 아직은 사랑할 때가 아닌가보다 한다. 그래서 아직은 미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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