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Question · 원데이퀘스천

One Day Question · LayerLab

What inspired you the most recently?

최근 나에게 가장 영감을 주었던 것을 떠올려 보면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다. 아침에 새가 지저귀며 푸릇한 냄새와 함께 올라오는 햇살보다 새벽의 고요하고 모두가 잠든 아름답고 신비한 도시의 풍경보다 이보다도 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갔던 것은 다름 아닌 한 사람의 3년이다. 그는 훌륭한 축구선수를 꿈꿨다고 한다. 어릴 때 재능이 있다는 소릴 들었고 코치의 조언을 받아 선수의 꿈을 품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남들이 놀 때 몇백번 줄넘기를 뛰어넘었다. 그런 그에게도 재능이라는 벽은 너무나 큰 바위와도 같아 고등학교 시절 자퇴를 결정하고 몇년간의 끊임없이 달려온 꿈을 접어들었다. 힘들었고 힘들었고 힘들었다. 몇주간의 좌절끝에 그는 알았다. 공부가 가장 쉽다고 공부하다가 대게 죽는 경우는 없으니까. 해냈다. 더하기도 뺄셈도 모르던 그가 아무도 하지 못할 거라고 얘기했던 주변 사람들의 말을 무색하게 결국 해냈다. 9등급에서 시작해서 1,2등급으로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외로웠을까. 괴로웠을까 생각이 든다. 그는 말한다. 비록 삼수를 했어도 다시는 못하겠다고. 이는 그가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다. 자신의 키가 넘는 책들을 수높이 쌓아가며 몇십번 읽었던 책들을 회독하며 결국은 자신이 올라갈 계단을 쌓았던 것이다. 멋있었다. 존경스러웠다. 나도 그처럼 될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재수도 삼수도 사수도 도전해보고 싶은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현실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아직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생각하는 부끄러운 사람이다. 나는 왜 이렇게 어리석을까. 단한번도 죽을 때까지 코피터질 때까지 노력해보지 않아 나를 극한까지 내몰아부치지 않아 나는 모른다. 그것이 얼마나 힘들지. 나는 언제한번 그와 같은 마음을 느껴볼까. 나는 도대체 언제쯤 내 스스로에게 ‘넌 최선을 다했어.’라는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부끄럽다 내 자신이 나라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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