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앙코르와트에서 나의 첫 10키로 마라톤 동이 트기도 전에 7천명이 넘는 인원이 앙코르와트에 모여 넘치는 아드레날린을 주체하지 못하고 방방 뛰고 있었다. 이 많은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니 데이터가 터지지 않아 런데이나 음악을 스트리밍할 수 없었고, 나는 마침 폰에 다운로드 되어 았던 해밀턴 OST 앨범을 틀었다. I'm not throwing away my shot!을 들으며 나도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한발자국씩 계속 앞으로 내디뎠다. 다행히 해밀턴은 공연 시간이 길어 10키로 뛰는 내내 고통에서 방해해주고 힘이 되어주었다. 이제까지 7키로가 가장 멀리 뛴 거리였기에 걷뛰할 생각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5키로 반롼점을 돌고 여러 급수대를 지나쳐 생각보다 더 오래 뛰고 있었다. 문제는 9키로가 다와갈 즈음에 발생했다. 한쪽 무릎과 정강이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뛰는 속도가 줄었고, 속도를 맞춰 뛰던 이름 모를 다른 사람들을 여럿 보내줘야 했다. 이제 걸을까 싶었지만 거리가 너무 얼마 남지 않아 아까웠다. 런데이 아저씨가 매번 얘기하는 것처럼 포기는 쉽지만, 이후 후회는 오래갈 것 같았다. 느리지만 계속 발을 앞으로 내딛으며 마침 옆에 뛰던 분홍색 티셔츠의 여자분과 보폭을 맞춰나갔다. 결승지점에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길 양 옆에서 열띤 응원의 목소리를 내 주었고, 여자 둘이서 뛰는 모습을 보며 더욱 응원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응원에 힘입어 보폭을 키워 결승지점을 나란히 통과했다. 이름도 모르고 서로 말 한마디 섞지 않았지만 같은 속도로 서로를 이끌어준 덕분에 나는 첫 10키로 대회에서 걷지 않고 부상 없이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결승점을 통과한 우리는 서로를 보고 미소를 지으머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리고 쿨하게 서로 갈 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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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Question · Layer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