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너무 수고했어 솔직히 2021년의 나 자신을 많이 혼내고 싶다 왜냐면 정말 만족하지 못할 만한 한 해였거든 그렇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도 네가 발버둥친 흔적들은 사라지지 않잖아 물론 노력을 많이 했다는 건 아니야 솔직하게 다 말하자면 정말 형편없이 살았어 그래도 이 학교에서의 1년이 너를 많이 갉아먹었다는 건 인정해 이게 내가 조금이나마 이 결실 없는 1년에 관대할 수 있던 이유고 처음 겪어보는 여러 프로젝트랑 말도 안 되는 수행평가와 인원수가 너무 적어서 등수를 올려도 오르지 않는 등급들 처음 보는 전공어 나만 빼고 다 열심히 사는 것 같은 주변 겉으로는 생각보다 괜찮은 척 잘 버티는 척 했겠지만 돌아보면 전혀 괜찮지 않았다는 거 알아 겉으로 드러내고 무너지지 않아도 속은 곪았다는 거 알아 그리고 내가 이걸 너무 늦게 알아차려서 미안해 나는 정말 괜찮은 줄 알았어 그때는 다 괜찮다고 생각했어 지금 돌이켜 보면 이렇게 있어주는 게 너무 다행일 정도인데 사실 아직 많이 힘들지 적응을 다 했겠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힘든 일들의 연속이고 그래도 고통스럽겠지만 고통스럽길 바랄게 네가 고통스럽지 않다는 말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말이고 역설적으로 그건 널 절대 편하게 해주지 못해 뛰어드는 게 너를 가장 편하게 할 수 있는 거야 알지 그래도 영 못 견디겠다 싶으면 언제든지 무너져도 돼 물론 주변에 기댈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 알아 사람들 안 좋아하고 사회에 화내는 성질을 어떻게 고치겠어 그래도 그럼에도 옆에는 늘 누군가가 있을 거야 한 명이라도 너를 위한 사람이 있을 거야 털어놓고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길 바랄게 적당히 고통스럽고 최선의 결실을 만들어내는 다음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아무리 내가 2021년의 나 자신을 싫어하더라도 어쨌든 너는 나고 내가 널 사랑해 주지 않으면 누가 우리를 사랑하겠니 고생한 거 다 알아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내년엔 더 잘해보자 +새해 첫 곡 좋은 걸로 골라 들어 -2021년의 내가 2022년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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