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모양 구형 물탱크. 어릴 때 우리 집 아파트 근처 약간 올라와있는 땅 위에 버섯모양 건축물이 있었다. 동생과 나, 그리고 내 동생보다 어린 친한 동생 이렇게 셋이서 놀다가 그 건축물을 발견했다. 어릴 때 보기엔 아무도 오지도 않고 손도 대지 않은, 그와 동시에 약간 올라온 땅이 마치 작은 언덕처럼 느껴졌다. 다들 어릴 때 아지트에 대한 로망이 한 번 쯤 있지 않은가? 어렸던 우리는 그 곳을 우리의 아지트로 삼았다. 아지트에 대한 꿈은 거창했지만, 실제로 그러지는 않았다. 그저 우연히 마주치면 그 곳으로 가서 모여 수다떨고 춤추고 장난치고 근처를 내려다보고. 그럼에도 재미있었다. 어렸으니까. 지금은 추억이 된 지 오래다. 이사를 간 것은 아니다. 그 물탱크가 없어진 것도 아니다. 그 아는 동생과 못 본지도 수 년. 또 서로 바빠져서 그 길로 가지 못 한지도 수 년.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동네 아래쪽에서 그 방향을 올려다보면 수 년 전과 같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버섯 모양 물탱크가 보인다. 볼 때면 괜히 뭉클해진디. 이제는 추억이 된, 초등학생이었던 나의 작고 귀여운 아지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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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Question · LayerLab